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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를 하게 된 이유
이번년도는 유독 휴가 때마다 여행을 많이 다녔던거 같다. 2월 천안 순대 여행, 4월 일본 여행, 6월 태안 팬션 여행, 9월 제주 가족 여행, 공주 마라톤, 10월 원주 댄싱 카니발. 올해는 업무적으로나 업무 외적으로나 기억에 많이 남네. 벌써 일년...😢
그리고 이번 휴가에도 뭐를 해볼까 하다가 템플스테이를 해보기로 결정! 최근에 뉴스 보니까 '나는 절로' 라는 것도 하던데 ㅎㅎ. 나는 그 목적은 아니고 그냥 회사 일로 지친 머리를 좀 비우고,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 템플스테이를 결정하게 되었다.
템플스테이 예약 - 수덕사
템플스테이 예약 관련해서는 10월 20일에 찾아봤었다. 그랬더니 좀 괜찮을만한 절은 예약이 거의 다 꽉찼더라. 또르륵.
지도 참고: https://www.templestay.com/templestay-map.html
위 지도를 참고해서 적당히 멀고, 도심이 아닌 자연을 느낄만한 절을 찾아보니 수덕사? 나름 유명한 절인거 같고 후기도 좋았다.
1인실과 2인 이상으로 나눠서 예약 가능하다.
2인 이상은 10월 25일(금) 예약이 가능했지만 갈 사람이 없었음.ㅠ 1인실은 한참 후인 11월 15일(금) 자리가 있었음. 아 참고로 2인이상은 6만원, 1인실은 7만원임. 나는 어쩔 수 없이 11월 15일로 예약을 했고 금방 시간이 흘러 벌써 갔다온 후기를 쓰고 있음.
수덕사 주변 둘러보기
예약을 하면 이후 템플스테이 안내 문자는 받게 되는데, 오후 2~3시까지 입실하면 된다고 나와있음. 준비물로는 세면도구(수건, 치약, 칫솔, 비누 등), 생수병, 여분의 옷, 책 한 권 끝. 단촐하게 챙겨서 11시 쯤 출발.
고속도로는 조~금 밀린 구간이 있었지만 대부분 수월하게 갔음.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함. 너무 일찍 도착한 거 아닐까 싶었지만 다행히 템플스테이 하러 왔다고 하니까 위에다가 주차할 수 있게 차단기를 열어주셨음.
점심을 좀 먹어야 될 거 같아서 수덕사 밑으로 내려가봄. 그 주변에 식당이 좀 있는데 메뉴가 전부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혼자서 간단히 먹을만한거 어디 없나 찾아보다가 국수집(산야초국수)을 발견. 나름 푸짐하고 먹을만했다. 근데 좀 외진 곳에 있어서 장사가 될까 싶긴 하다... 사장님 파이팅...!
그리고 다시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 날씨도 좋고 사람도 적당히 있고 평온하니 좋은 거 같다.
수덕사 올라가는 길.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단풍 보소. 단풍 절정은 이미 지난 줄 알았는데 아주 이쁘게 물들었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절이 역시 좋긴 좋다. 전통 건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거 같아서 보기 좋음. 예스럽다
여기가 수덕사 메인인 대웅전이다. 무려 국보로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건축 시기가 명확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한다. 굉장히 유서 깊은 건물이구나... 오랜 세월 저 자리를 지켰다니 대단하다
템플스테이 입실
'보살님, 템플스테이 왔어요~' 라고 말을 하면 옷을 주시면서 방을 안내해 주신다.
한옥이 참 이쁜거 같다. 건물은 되게 최근에 지어진거 같은 느낌. 오래된 거 같지는 않다.
내부를 보면 적당해서 좋음. 오! 에어콘도 있고 보일러도 있다. 이것도 최근에 설치한거라고 함.
화장실은 조금 좁지만 밖에 없는게 어디야. ㅋㅋ
이제 뭐하지?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딱히 별다른게 없다. 일단 오리엔테이션부터 참가하자.
템플스테이 1일차 일정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간단한 절에서의 예절, 인사법, 절하는 법을 알려준다. 템플스테이 참여한 사람은 15명 정도? 혼자 온 사람, 친구들끼리 온 사람, 부부끼리 온 사람. 나이대는 보통 20~30대가 가장 많았던 거 같고 40~50대가 그 다음으로 있었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커플? 연인? 이런 사람은 안보여서 좋았다. ㅋㅋㅋ
스님과의 차담 시간에는 여자 스님(비구니)이 천천히 차를 내려주셨다. 차를 마시면서 자기소개 하기! 돌아가면서 어디서 왔고,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간단히 말하는 시간. 각각 나름의 사정과 이유를 들어보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느끼게 됨
그리고 나서 스님이 수덕사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시고 그러다가 간단한 인생 조언 타임.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말고 조금 내려놓으라고 하신다. 그래... 템플스테이만큼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잘 쉬다 가는게 가장 좋겠지. 👍
와. 이건 올해의 사진이다. 풍경 좋고, 전망 좋고 크... 이게 힐링이지.
차담 이후 바로 저녁 공양. 겨울 기준이라서 17:00가 저녁 시간이다. 와우. 이렇게 일찍 먹는건 오랜만인걸?
역시 절밥은 고기가 없다. 하지만 꽤 먹을만했다.
이후에 저녁 예불 참석함. 안해도 되긴 함. 근데 궁금했음.
좀 전까지 관광객이 그렇게 많았는데 어두컴컴한 저녁 밤하늘에는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니 스님이 북 치는 소리만 들리는데 느낌이 색달랐음. 겸허해지고 평온해지고... 그러다가 스님이 북 치시는 건 따로 박자가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스님이 번갈아서 치는데 처음보는 입장에서는 살짝 웃음이 나왔다. (죄송...ㅎ)
그리고 대웅전 내부에 들어가서 절 함. 앞에 사람 하는거 보고 따라하면 되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됨. 그리고 어두컴컴해서 잘 안보임 ㅋㅋ
이제 1일차 모든 일정은 끝났고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책 좀 읽다가 9시 맞춰서 소등함. 혼자서 껌껌한데 있으니까 안락한 느낌. 바로 꿀잠. 근데 너무 방음이 안되는건 단점. 밖에 사람들 돌아다닐때마다 흙 쓸리는 소리. 그리고 다른 방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서 중간에 여러 번 깼음.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
템플스테이 2일차
새벽 예불도 참석 가능했지만 3시 30분에 일어나야 되는거랑 새벽 예불에는 큰 스님들도 많이 오신다고 해서 괜히 실수할까봐 참석하진 않음. 하지만 5시 50분 아침 공양은 무조건 참석. 아침은 먹어야지. 아침도 어제랑 비슷하게 나옴. 누룽지 숭늉 맛있더라. 늙은 호박국인가? 그것도 맛있었음. 👍
그리고 나서 빗질. 가을이라서 그런가 낙엽 때문에 빗질을 시키더라. 빗질은 군대 이후 오랜만이군. 20분 정도 했나? 스님이 수고했다고 커피 타주심. 오... 커피 꿀맛. 그리고 나서 여기 일출보기 좋으니까 해 뜨기 전에 산에 올라가볼 것을 추천.
올라가는 길에 정혜사 라는 곳이 있는데 일출 장소로 강력 추천. 하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음. 스님들 겨울 공부(?) 하러 들어가셨기 때문에 정혜사 안으로는 들어가볼 수 없었음.
대신 덕숭산 정상까지 올라가기로 함. 중간에 같이 템플스테이 하던 남자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게 됨. 성격이랑 외모가 예전에 내 친구랑 비슷하다고 느낌. 그래서 말이 좀 더 잘 통했던거 같음. 이 또한 스쳐지나가는 인연인거지. (이왕이면 여자였으면...ㅎ)
정상 도착. 이렇게 이른 아침에 산 정상에 올라온 건 처음인 거 같다. 신선하군.
내려올때도 그 분 덕분에 심심하진 않았음. 어우 근데 되게 덥더라.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오늘이 11월 기준으로 가장 기온이 높았던 날이라고 하던데... 23도 ㄷㄷ 어쩐지 이상하게 11월 치고 너무 덥더라.
산 내려가자마자 씻고 좀 쉬다가 퇴실 시간 11시인데 30분 전에 미리 퇴실하고 나옴. 나중에 또 보자. 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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